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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23 00:06
[논제 : 학교폭력] 적대와 유대
 글쓴이 : 박선민
조회 : 579  
[초안]
적대와 유대/박선민

동물 세계에서 상대를 굴복시키거나 살해하는 경우는 흔히 있다. 집단생활을 하는 포유류에게서 흔히 발견되는데 대체로 먹이경쟁과 생식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는 생명 유지  목적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그러나 인간사회에서 발생하는 동족학살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작용한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살펴보자.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한 이유는 게르만족을 통치하기 위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민족성의 차이를 강조해 독일 국민의 통합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다. 따돌림의 방식은 적대다. 표적을 적대함으로써 집단 내의 결속은 공고해진다. 적대를 통한 집단 따돌림은 집단의 유지 수단이 된다.

적대의 방식은 일상에서도 쓰인다. 학교폭력이 대표적이다. 최근 피해 학생의 자살 사례가 급증하면서 학교 폭력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학교폭력의 흔한 방법은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인격무시, 폭행 등이다. 집단 내 약자를 적대의 표적으로 삼아 소외시키고, 괴롭히는 행위다. 피해자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이른다. 반면, 가해 집단 내 아이들의 결속감은 강해진다. 피해자에 대한 상대적 우월감, 동질화에 따른 심리적 안정 등이 이를 강화한다. 학교폭력은 표적을 적대함으로써 발생하는 집단적인 가해행위다.

이러한 학교폭력의 예방방안으로 교내에 CCTV를 설치하고 경찰을 배치하는 방안이 대두된다. 가해학생은 엄중한 처벌을 통해 선량한 학생으로 돌리고자 하는 사후 처리 방안도 나온다. 감시와 처벌을 강화시켜 공포에 따른 폭력의 억제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학생폭력을 가한 아이를 가해자로 낙인찍게 된다. 낙인에는 또 다른 적대가 숨어있다. 현 시스템 유지에 필요한 인재를 뽑기 위해 학생들의 일탈을 적대하는 것이다. 결국 감시와 처벌의 방식도 현 구조를 유지하고자 하는 일종의 따돌림이다. 감시와 처벌의 방식은 결국 학교폭력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제거하지 못한 채 항시 재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감시와 처벌의 방식이 아이들의 적대적 인식을 강화시킨다. 학교폭력의 원인은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 사회에 가지는 불신으로부터 비롯한다. 때문에 가해자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내리는 처벌은 동상이몽을 유발한다. 처벌을 내리는 어른은 아이가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원하지만, 아이는 자신에게 내리는 가혹한 조치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또 한 번 갖게 된다. 학교 폭력을 예방하려면 아이들이 갖는 적대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허쉬의 사회유대이론에 따르면, 학생들의 경우 가정과 학교와의 유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일탈의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한다. 감시와 처벌은 유대를 강화하는 방식인가, 적대를 강화하는 방식인가.

학교폭력으로 인한 집단 따돌림, 구타는 아이들 집단 내에서 일어나는 배척과 적대의 행위다. 더 큰 적대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를 가해자로 낙인찍는 행위, 가해자를 사회가 따돌리는 행위다. 적대의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학교 폭력은 피해자도, 가해자도, 폭력을 방관하는 방조자도 모두 구조의 피해자일 뿐이다. (1499자)


[ 첨삭방안 ]
1. 1문단 : 적대의 개념적 정제 필요.
-인간사회에서 기본적 적대 있다고 규정.
  적대의 개념 좁혀서 특수한 적대=따돌림
-다수의 통합 vs 소수를 견제하는 틀로의 적대 개념 확립.

2. 2문단 : 학생들의 심리적 적대, 왜 그러한지 구체적 설명 필요.

3. 3문단 : 구조적 적대를 구체화 시켜 설명.
-글의 핵심이 잘 드러나게 부각시켜야.

4.4문단 : 유대에 대한 논거 부족
-‘유대’에 대한 카테고리도 정제해야.
-유대는 개별적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것. 소수의 집단에서 일어나 다수로 확장되어 가는 것..
-유대는 사회가 해야 할 것들. 유대의 필요성.
-경쟁사회가 유대를 저해하는 것을 설명해 잘못된 점 짚어주기.


[수정안]

적대와 유대

동물세계에서 적대는 흔히 발생한다. 상대를 굴복시키거나 살해하는 등의 형태로, 대체로 먹이경쟁과 생식경쟁에서 발생한다. 이는 생명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인간사회에도 기본적인 적대는 존재한다. 그러나 동물 집단과 달리, 인간사회에는 ‘따돌림’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적대가 존재한다. 학교 폭력이 그 예이다. 학교폭력은 집단 내 약자를 적대의 표적으로 삼아 소외시키고 괴롭히는 행위다. 피해자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입는 반면 가해 집단 내 아이들의 결속감은 강해진다. 따돌림은 소수를 견제하면서 다수를 통합하는 틀이 된다. 즉, 따돌림이라는 적대방식은 집단을 유지하는 수단이 된다.

‘따돌림’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학교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어제의 가해자가 오늘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학교폭력을 행하는 주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가담하는 주된 원인은 가정과 사회를 향한 불신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정과 사회에서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대신 나 이외의 너를 적대하는 의식을 갖게 된다. 남을 짓밟고 올라가도록 허락된 경쟁사회는 적대를 심화시킨다. 아이들은 적대를 통해 상대적 우월감과 집단적 소속감에 따른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된다. 개별적이지만 소외되기 싫은 아이들은 누군가를 적대하면서 일시적으로 집단을 만드는 것을 반복한다.

학교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처방은 역설적으로 또 다른 적대를 내포한다.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교내에 cctv를 설치하고 경찰을 배치하는 방안이 대두된다. 엄중한 처벌을 통해 가해학생을 선량한 학생으로 돌리고자 하는 사후처리방안도 나온다. 감시와 처벌을 강화시킴으로써 폭력의 억제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학교폭력 가해자로 낙인찍는 효과를 가져 온다. 아이들은 가해자라는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현 경쟁시스템에 더 열심히 매진한다. 결국 감시와 처벌은 학생들의 일탈을 적대함으로써 현 경쟁 시스템을 유지시킨다. 결국 감시와 처벌의 방식도 현 구조를 유지시키고자 하는 가해자를 적대하는 일종의 따돌림이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유대를 통한 결속이 필요하다. 유대는 개인 간의 연결과 결합을 의미한다. 적대의식이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존재하게 만들었다면, 유대는 이를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개인의 유대감은 집단의 결속으로 확장된다. 적대가 집단 통합의 인위적 수단으로 작용하는 반면, 유대는 집단통합이 그 목적이 된다. 학생 가해자 개개인을 다루는 감시와 처벌이라는 사회적 처방은 적대를 강화하는 방식인가. 유대를 강화하는 방식인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인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허쉬의 사회유대이론에 따르면 학생들의 경우, 가정과 학교와의 유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일탈’의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한다. 아이들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즉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집단 따돌림, 구타는 아이들 집단 내에서 일어나는 배척과 적대의 행위다. 더 큰 적대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를 가해자로 낙인찍는 행위, 가해자를 사회가 따돌리는 행위다. 적대의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학교 폭력은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두 구조의 피해자일 뿐이다. (1,588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