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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17 21:47
세월호 침몰
 글쓴이 : 남지
조회 : 175  
세월호 안에 있을 학생들이 모두 살아있길 간절히 기도하며......불가능한 희망을 우겨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을 유족들에 대한 위무의 마음을 담아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떠 오른 단상 한 토막.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나라 전체가 중지된 듯하다. 온 국민의 시선이 사고해역에 가 있다. 사고해역에는 수백척의 선박이 구조를 위해 모여 있다.
대통령이 직접 뛰어다니며 재난대책을 지휘하고, 여야정치인들도 저마다 한마디씩한다. 언론은 종일 특집으로 구조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실어나르고 있다. 한마디로 온 나라의 역량이 사고해역에 집중된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런데 참 기이한 것은 사고발생 하루가 다 지났지만 아직 선체 내부에 생존자의 존재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물살이 세고 기후가 나쁘지만, 수심이 불과 삼십미터 남짓인데도 말이다. 사실 평소에 내가 체감하는 한국의 기술력에 비해 지금의 구조작업은 뭔가 불균형한 인상을 받는다. 온나라의 역량을 집중했는데, 불과 사십미터 아래 선체로 진입조자 못하는 것이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수백척의 군함이 동원됐지만 실제 구조작업은 온전히 잠수부의 아날로그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망치를 들고 선체를 두들기며 생존자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은 정말 낯설기조차 하다. 수백척의 군함은 거기에 뭐하러 온 것일까? 국민의 시선이 있으니까 뭔가하고 있다는 시늉을 하러 온 것인가? 아니면 뭔가 대책을 내놓아야 할터인데, 실질적인 구조작업은 잠수부의 육체노동 밖에 아직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이런 가정을 해보게 된다. 왜 구조작업에 필요한 특수한 장비나 잠수정 같은 것은 한국에 하나도 없는 것일까? 필요없는 것인가? 못 만드는 것인가? 안 만드는 것인가?
 만약 구조가 대단한 영리사업이라면 이 분야에 엄청난 자본이 투입될 터이고, 번듯한 잠수정이나 작업로봇이 등장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다른 토목공사나 수술에는 로봇을 이미 활용하고 있지 않는가. 아주 가끔 발생하는 재난에 대비해서 엄청난 자본을 들일 사기업은 없을 터이고, 그래서 그런 장비가 등장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든 개발에서 유지까지 국가 수준에서 한벌 정도는 국고로 유지하는 것이 좋을 법도 한데말이다. 그게 안되는 현실을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재난의 피해자는 아주 드물고, 그나마 대개는 현장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위해 이 세상은 돈을 쓸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늘 벌어지는 재난 구조를 지켜보면 국민이 느끼는 까닭모를 답답함의 본질은 바로 이런 현실에 대한 어렴풋한 인지가 아닐까? 그걸 덮으려고  위정자들과 언론은 구조활동에 대한 그렇게 요란한 과장과 애도의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질문해야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또 한가지 익숙하면서 낯선 풍경. 세월호의 선장 정말 싸가지 없다. 그 나이에 그 어린 학생들을 두고 어떻게 저 혼자 먼저 탈출할 생각을 했을까? 선장으로서의 자격도 논란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선장에 분노하고, 언론은 여기 편승해서 선장에 대한 비난여론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선장이 영웅적이어서 배에 남아 있다가 학생들을 탈출시키고 본인은 사망했다고 치면, 여론은 그를 애도하고 추모하는데 열을 올릴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언론은 이보다 한가지 일을 더해야 한다. 어떻게 자격없는 선장이, 재난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교육받지 못한 사람이, 선장으로서의 자부심이나 책임감도 전무한 사람이 그 자리에, 수백명의 목숨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을 수 있었는지, 그 상황자체에 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해운사가 손쉬운 돈벌이를 위해, 배를 개조하면서 사고위험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위해 값싼 인력을 사용하고, 재난 교육을 외면하고, 운항스케줄을 무리하게 요구했다면, 무능하고 자격없는 선장보다는 이 조건에 대해 문제삼아야 한다. 지금까지 정황으로는 배의 개조에 따른 선체의 결함과 무리한 항로선정및 급속한 방향전환이 겹쳐서 일어난 사고일 개연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단지 무능한 선장의 직무유기가 전부가 아니다. 더 큰 빙산의 본체는 돈벌이의 논리로 이 상황을 연출한 해운사 경영진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 돈벌이 논리로 인간에 대해 지독한 무례를 범하는 상황은 사실 해운업 뿐만 아니라 도처에서 나타나고 작금의 한국 현실이다. 우리가 여기서 선장의 무능과 파렴치에 분노하고 만다면, 아마 유사한 재난들을 보고 언젠가 다시 분노를 느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돈벌이 논리로 인간에 대해 저질러 지는 무례에 대해 평소에 인지하고 성찰하고 분노하고, 싸우는 것을 일상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