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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27 23:31
대중의 공포 권력의 공포
 글쓴이 : 남지
조회 : 215  
스피노자는 정치의 동력을
 "대중이 권력에 대해 갖는 공포와 권력이 대중에 대해 갖는 공포"로 봤다.
부자와 빈자의 경제적 갈등을 정치의 동인으로 본 마르크스의 견해와 달리
정치가 발생하는 배경에 심리적 지평이 있음을 주장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민주주의는 대중의 공포와 권력의 공포가 타협된
지점에서 발생하는 제도적 장치이다. 직접적 폭력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켜주는 장치다.

투쟁이 유보된 이 지점에서 기대하는 것은
예측가능한 타협이겠지만, 정치의 뿌리는 토론이 아니고 투쟁이기에
민주주의는 대중의 공포를 잊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중을 속이고자 하는 권력의 욕망과
권력의 공포를 잊기 위해  소극적으로 권력과의 투쟁을 피하고자 하는 대중의 욕망이 교차하는 장소가 되기 쉽다.
대중은 권력과의 투쟁보다는 타자와의 투쟁으로 나아가기 쉽다.
 민주주의가 '인민을 위한'이 사라지고, '인민에 의한'만 남는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민주주의를 묻지마 개념으로 간주하는 것, 종교화 되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위력적이어서가 아니라, 공허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