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일의 홈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작성일 : 13-12-07 00:21
정치와 종교
 글쓴이 : 남지
조회 : 139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정분리는
중세 교회가 통치권력을 행사하던데 대한 근대 민주주의의 입장을 표명하는 말로 의미가 있었지
요즘처럼 종교가 세속화 되고 현실정치에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사실 의미없는 말이다. 만약 여전히 의미가 있다면,
대형교회에서 주기적으로 행해온 반공이념의 설파가
사제단의 국정원댓글 문제제기보다 더 신정분리에 부합하지 않을까?.
민주주의 사회에서 신자는 물론 성직자도 시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
민주주의 질서를 교란하는 대선개입에 대해 사제단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시민으로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그들이 종교적 영향력이 있다고해서 정치를 자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그들의 선택의 문제이고 헌법적 권리이다. 성직자의 정치참여에 자제를 권하는 것은 다만 문화적 습속에 기대어 있을 뿐이고.
누구도 그들의 정치참여를 막을 정당한 권리는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신정분리를 내세워 성직자들의 정치비판을 봉쇄하려는 것, 그건 종교인으로서 그들의 사회적 헌신을 그들의 정치참여의 장애물로 들이미는
얼토당토않는 비열한  야바위 짓이다.
 사실 가장 정치적인 행위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것이며, 그거야 말로 가장 구조적이고 은밀한 이데올로기적 행위아닌가.
역사적으로 자본주의는 두개의 분리를 통해 경제를 특권화 했다.
첫째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것이고, 둘째는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경제를 특권화하면서 경제에 대한 정치의 개입을 차단하고
이를 공고화 하기 위해 정치의 의미자체를 위임받은 자의 통치로 제한하고, 통치에 대한 문제제기를 봉쇄하는 수단으로
윤리가 정치에 개입하는 길을 차단했다. 신정분리가 의미하는 바는 바로 그것, 정치에 대한 윤리적  문제제기를 차단하기 위해
종교를 신비화 시키면서 정치에 근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처럼 탈정치적인 장소에 안전하게 못박아 두려는게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은 종교단체들이 기득권을 옹호하는 반공이데올로기를 설파하는데 동원돼 왔던가
거기에 대해 누가 신정분리를 이야기하던가. 이거야 말로 시민의 주권행사와 거리가 먼 통치권력에 동원되는 종교의 부역에 다름아닌데 말이다.